영화 디 아더스 줄거리 결말 The Others, 2001년
- 영화가좋다/영화 리뷰
- 2021. 1. 14.
2002년에 개봉한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 감독의 미스터리 장르 영화. 주연은 그레이스 스튜어트 역의 니콜 키드먼. 영화 내내 차분한 목소리로 속 사귀듯 말하는 배역인데 니콜 키드먼에 최적화되지 않았나 싶다. 햇살 알레르기가 있는 두 아이 때문에 대 저택에 사는 이 가족은 두꺼운 커튼으로 모든 창을 가리고 생활한다. 유난히 창백한 피부를 가진 니콜 키드먼에게 이 또한 제격인셈이다.
디 아더스
그레이스 가족에게 디 아더스인 존재들과 그 존재들이 디 아더스라고 여기는 그레이스 가족. 이 저택에 세 명의 새로운 하인들이 고용되면서 영적인 존재들을 목격하게 된다. 짜임새 있게 진행되기 때문에 하인들을 향해 의심을 품었다가 공포감 있는 연출에 놀랐다가 마지막 반전에 신선함을 느끼게 되는 영화다. 오래전 영화지만 안 봤다면 미스터리 공포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볼만한 영화다.
영화 디 아더스 줄거리 결말 리뷰
스산한 대 저택
1945년. 대 저택 주인 그레이스 남편은 전쟁에 참여 중이다. 무슨 일인지 하인들이 갑자기 일을 그만뒀다. 새로 고용 된
세명의 하인들에게 필수로 지켜야 하는 집안 규칙을 알려준다. 빛에 노출 되면 극심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그레이스의 딸 앤과 아들 니콜라스의 안전을 위해 문을 열고 들어온 후 잠금. 다음 문으로 향할 때도 열고나서 필수로 잠금 확인.
그레이스는 신문의 구인광고를 통해 하인들이 왔었다고 생각했는데 하인들은 기존에도 이 저택에서 일했기 때문에 다시 한번 와본거라고 한다. 뭔가 찜찜한 느낌은 들지만 그레이스 입장에서는 저택을 잘 알고 있는 하인들이니 가르칠 수고도 덜게 되고 당장 사람도 필요하므로 좋게 생각한다. 하인들에게 자신의 아이들이 집안에서도 성장하다 보니 쓸데없는 얘기를 꾸며내서 할 수도 있다며 한 귀로 듣고 넘기라고 조언한다. 아이들은 오히려 하인들이 떠나는 이유가 엄마가 미쳐서라고 말한다.
딸 앤의 이상한 말
그레이스는 아이의 울음 소리를 듣고 급히 아이들 방으로 향한다. 하지만 앤은 우리의 울음소리가 아니라 '빅터'라는 애가 있는데 이 집에서 살기 싫다고 했다며 우리 가족 보고 당장 나가라고 했다는 둥, 빅터 아빠는 피아니스트 라는 둥 알 수 없는 말을 뱉어낸다.
앤은 잠들기전에 남동생 니콜라스에게 이 방에 지금 빅터가 들어와 있다고 하고 어린 니콜라스는 겁에 질렸는데 정말 앤이 아닌 다른 이의 손길이 뺨을 스쳐가자 소스라치게 놀란다. 단지 앤이 꾸며낸 이야기와 장난인지 알 수가 없는 상황이다.
그레이스도 이상한 현상을 목격하게 된다. 아무도 없는 방에서 누군가 쿵쿵 거리거나 창고를 지나가다 듣게 된 낯선 음성. 앤은 사람들이 여기저기에 있는데 엄마한테는 안 보이냐며 이 집은 자기들 소유니까 우리 보고 당장 나가라고 한다고 말한다. 앤은 자신이 목격한 사람들을 그림으로 그려 엄마에게 보여준다. 그중 꼬불꼬불한 머리카락의 할머니는 빅터가 마녀라고 했다며 가장 많이 봤다고 한다. 그레이스 생각에는 집이 넓다 보니 부랑자들이 숨어 사는 것은 아닌가 싶어 집안 곳곳을 체크했지만 아무 흔적도 발견하지 못했다. 대신 이 저택에서 예전에 살던 사람들이 남긴 사진들을 발견한다. 사진 속 사람들은 이미 죽은 후에 찍은 것이라고 한다. 사진을 통해 새 생명을 얻을 수 있다라는 막연한 기대감에 남녀노소 누구나 사진을 남겨뒀다고...
죽은 자와 산 자
모두 잠든 밤에 들려오는 피아노 소리. 피아노가 있는 방에는 사람이 없다. 그레이스에게 환청으로 들려왔던 목소리부터 피아노 뚜껑을 닫아 놔도 되돌아보면 열려 있고 미스터리 할 뿐이다. 가장 나이가 많은 하인은 죽은 자와 산 자가 섞여 사는 것이 아닌가 하며 조심스레 말한다. 죽은 시체 사진까지 본 후라 정말 그 자들의 영혼이 이 집안을 돌아다니고 있는건가 싶다.
그레이스는 영혼들의 짓이라면 신부님을 불러 해결해야 겠다는 생각으로 집을 나선다. 저택 주변으로 두꺼운 안개가 내려앉았다. 집에서 멀어지는 그레이스를 보며 하인들은 말한다. 그레이스를 저렇게 가도록 내버려두어도 되는지.. 그래 봤자 안개가 짙어서 멀리 못 갈 거라며 안심한다.
방향조차 구분할 수 없는 안개 속에서 그레이스는 전쟁에 참여했다가 집을 찾아 헤매던 남편을 만나게 됐다. 부상으로 피를 많이 흘린 남편은 집에 돌아온 후에도 멍한 모습이다. 그레이스는 두 아이들에게 단단히 일러둔다. 집 안에 이상한 일이 있다고 말해봤자 좋지 않으니까 아무 말도 하지 말라고.
앤은 억울함에 하인 품에 안겨 울고만다. 나이 많은 하인은 자신도 그 존재들을 목격했으며 머지않아 엄마도 보게 될 것이고 그러면 상황이 달라질 테니 시간을 두고 지켜보라고 다독인다.
절망하는 그레이스
앤의 드레스를 손 보던 그레이스는 수선이 필요하다며 드레스 망가지지 않게 당부한다. 잠시 남편에게 다녀온 그레이스는 앤이 혼자 앉아 중얼거리는 모습에 화가 나 앤을 잡고 꾸중을 하려는데... 드레스를 입은 사람이 앤이 아니고 이상한 할머니 얼굴이다. 그레이스는 미친듯이 할머니 형상을 보고 공격적으로 대한다. 자신의 딸을 어쨌느냐고 하다가 다시 얼굴을 살펴보니 앤 이다. 하인들에게 분명 앤의 얼굴이 아니었다고 변명해본다. 많은 집안일과 전쟁에서 돌아온 남편, 아이들 때문에 피곤이 누적되어 보인다며 하인들이 그레이스에게 휴식을 권한다. 모든 것이 엉망인데 남편은 다시 전쟁터로 돌아가겠다며 극구 반대하는 그레이스를 등 뒤로 하고 집을 떠난다.
갑자기 집안 커튼들이 다 없어졌다. 그레이스는 아이들 걱정에 단박에 아이들 방으로 향한다. 다행스럽게도 아이들은 무사하다. 하인들에게 이게 무슨 짓이냐며 추궁하지만 나이 많은 남자 정원사 하인은 아이들도 시간이 지났으니 이제 알러지가 없어지지 않았겠냐며 자신도 어느 날 관절염이 말짱해졌다는 뜬금없는 말을 한다. 그레이스는 세 명의 하인들이 몹쓸 계획을 세웠다고 추측한다. 자신들을 몰아내고 저택을 차지하기 위해 다 계획한 것이라고... 결국 의심이 가득해진 그레이스는 하인들을 모두 해고한다.
저택을 나서는 하인들은 마당 앞 묘지에 쌓인 낙엽들을 치워 묘비명이 나타나도록 한다. 무슨 영문인지 그들이 일하는 동안은 낙엽으로 묘비명을 가려 놨었다.
밝혀지는 하인들 정체
앤과 니콜라스는 아빠를 찾겠다며 집을 나갔다가 길을 잃고 만다. 길을 잃어봤자 집 주변일 뿐이다. 앤은 우연히 비석을 발견하게 되고 해고된 하인들 이름이 적힌 걸 보게 된다. 그레이스는 창고에서 죽은 시체 사진 중 세 명의 하인 사진을 보게 된다. 나이 많은 여자 하인의 죽은 자와 산 자 공존 얘기로 꺼림칙했는데 그 하인들이 자신들과 공존하려 했다는 생각에 소름 끼칠 뿐이다. 마당에 아이들이 있는 것을 본 그레이스는 급히 뛰어나가 아이들을 집안으로 데리고 들어온다. 해고당한 하인 세명이 저택을 향해 걸어오고... 그레이스는 그들 향해 총을 쐈지만 부질없는 짓이다. 하인들에게는 총이 통하지 않는다.
그레이스 입장은 아이들을 영혼들로부터 지켜야 한다는 생각뿐이다. 아이들을 옷장에 숨어 있게 한 뒤 다시 하인들이 있는 곳으로 간다. 나이 많은 하인은 산 자와 죽은 자가 함께 살아야 한다고 집 안에는 자신들 말고도 다른 자들이 있다며 그들은 결국 그레이스 당신도 찾아낼 것이라고 한다. 눈 앞에 보이는 세 명의 하인들 말고도 집안 커튼을 떼어낸 다른 자들로부터 아이들과 자신을 보호해야 하는 그레이스는 머리가 복잡하다.
누가 죽은 자인가?
앤과 니콜라스가 숨은 옷장 문이 열린다. 문을 연 이상한 할머니를 보고 나와보니 다른 사람들도 모여 있다. 사실 그레이스 남편은 전쟁에서 전사했고 그레이스는 베개로 앤과 니콜라스를 죽인 후 본인은 자살했다. 하지만 그레이스 가족은 자신들이 영혼으로 저택에서 살아간다는 것을 전혀 인지 하지 못한 것이다. 그럼 실제로 들려온 빅터나 피아노 소리는? 저택에서 거주는 실제 산 사람들의 모습이다. 한 마디로 영혼 입장에서는 산 사람들이 공포였던 것. 발상이 참으로 신선하다. 하인 세명은 본인들의 죽음을 인지하고 있었으며 아직도 살아 있다고 착각하는 그레이스를 설득해서 살아가려고 한 것이다.
그레이스는 의도적으로 아이 둘을 죽인 것은 아니다. 전쟁 중인 상황에서 적군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아이들 입을 막는다는 것이 너무 오래 막아 질식사가 된 것이다. 그 죄책감으로 자살한 것이고... 하지만 살아 있는 자들은 아이들을 죽인 엄마가 살던 곳에서 살 수 없다며 당장 이사 가겠다고 결심한다.
그레이스, 앤, 니콜라스는 자신들이 죽었음을 받아들인다. 하지만 저택을 떠날 수는 없다. 살아 있는 자들이 떠나가는 모습을 보며 이 집은 우리 거다라고 읊조린다. 살아 있을 때는 빛 알레르기가 있었지만 죽음을 인지하고 나니 햇살도 남매에게 해를 끼치지 못한다. 마치 나이 많은 정원사가 갑자기 관절염이 사라졌다는 말처럼 말이다.(이 정원사도 죽은 후 살아생전 질병은 사라진 것)
저택에 남은 그레이스 가족들 모습과 떠나가는 살아 있는 빅터 가족 모습으로 영화는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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