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숨바꼭질 줄거리 결말 Hide and Seek, 2013

 

어수선한 긴장감

뉴욕에서 실제로 어떤 여성이 남의 집에서 2주간 숨어 살았다고 한다. 여기에 도둑들이 타깃 삼은 주택의 초인종이나 벽에 자신들만의 기회를 남겨 놓는 것을 가미하여 만들어진 영화가 숨바꼭질이다.

 

2013년 기봉한 허정 감독의 스릴러 영화다.

영화 내 주 무대를 이루는 동대문 아파트의 스산한 연출은 훌륭하다. 하지만 성수(손현주)의 집이 쨍하니 밝은 톤으로 나와서인지 막판에 몰입이 깨져버린다. 차라리 수리가 필요한 단독주택에 막 이사한 성수네 가족이었다면 초반의 긴장감을 유지하지 않았을까 싶다.

 

주희 역을 맡은 문정희는 손현주와 비등한 연기 아니 넘어섰다고 할 정도로 뛰어났다. 주희는 산만한 모습에서 점차 광기로 변신해가는데 눈동자 굴림조차 시선을 잡는다. 막판에 성수, 민지, 주희는 서로의 공격에 자꾸 기절했다가 깨어나는 반복된 모습이 나온다. 진짜 이 부분이라도 깔끔하게 했다면 영화가 끝나고 나서 여운이 남았을 텐데...

 

늦은 밤 불 끄고 보면 무서움이 배가 되는 영화로 추천.

 

 

※ 줄거리, 결말, 모두 스포※


꼭꼭 숨지 못한 무리수
- 평론가 박평식

 

한국영화 숨바꼭질 리뷰

 

 

이상한 소문

허름한 동네에 퍼지고 있는 소문에 의하면 남이 살고 있는 집에 들어와 몸을 숨기고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

 

 

부유한 백성수

아내와 아들 딸이 있는 백성수는 커피숍을 운영한다. 백성수에게는 형이 한 명 있었는데 오래전에 가출해서 수십 년째 연락이 끊긴 상태다. 그런 형이 성수가 요즘 어떻게 살아가는지 자신도 알고 있다며 도움을 줄 수 없는지에 대해 이메일을 보냈었다.

 

 

 

형을 찾아가다

성수 형은 출소 후 2년 동안 이 아파트에서 살았다고 한다. 머지않아 재개발로 철거 예정이기도 하고 집세 공과금도 밀려서 진작한 도망간 것으로 보인다고 아파트 관리인은 말한다.

 

형의 집에 들어가 보니 청결 강박증이 있는 성수에게는 단 1초도 머물고 싶지 않은 불결한 공간일 뿐이다. 주변을 살펴보는 성수는 화장실에서 여성용품과 칫솔 두 개가 꽂혀 있는 것을 보고 의아해한다.

 

 

 

 

초인종 아래 이상한 표시

형의 집뿐만 아니라 이 아파트 초인종 아래에는 네모, 세모, 동그라미가 그려져 있다. 각각의 기호는 거주하는 사람 수와 연령대를 나타내고 있음을 알아차린다. 아파트 주민들에게 형에 대한 정보를 얻어 보려는데 다들 관심 없어한다. 그러던 중 주희를 만나 그녀의 집까지 들어가 이야기를 듣게 된다.

 

 

 

주희

성수가 317호에 살던 사람을 아느냐고 묻자 주희는 그 변태 괴물 같은 놈이라며 그놈이 자신의 딸을 훔쳐봤다고 제발 멈췄으면 좋겠다고 한다. 결국 주희 집에서 쫓겨 난 성수네 가족. 성수는 남아서 형에 대해 더 알아보겠다고 하고 나머지 식구들은 집으로 향한다.

 

성철(성수 형) 집을 청소하던 중 인기척에 거실로 나와보니 자신이 벗어 놓은 외투와 열쇠, 핸드폰을 누군가 가져가 버렸다. 베란다로 나가보니 옆집과 벽으로 막혀있어야 할 곳이 박스로 대충 메꿔져 있음을 본다. 박스를 밀고 옆집에 들어간 성수는 여자가 거주하는 집임을 알게 된다. 성수 생각에는 형이 옆집 여자와 베란다를 통해서 만났었나 추측..

 

성수 형의 수첩에는 가족에 대한 원망이 가득하다. 자신은 유령이 아니며 언젠가는 가족들 앞에 나타나겠다는 다짐도 적혀 있다.

 

 

수상한 사람

성수 형 집에서부터 민지(성수 부인) 차량을 미행한 사람이 있었다. 검은 옷차림에 오토바이 헬멧까지 착용해서 얼굴이 드러나지 않는 자다. 엘리베이터까지 동승하게 되자 마음이 불안해진 민지. 집 비밀번호를 누르려는데도 헬맷 쓴 자는 미동 없이 있을 뿐이다. 민지 딸은 비밀번호를 소리치며 빨리 누르라고 난리다. 기분이 찜찜한 민지는 현관 비번을 변경한다.

 

성철의 흔적

성수는 형의 통장 내역을 정리해본다. 며칠 전에 카드가 인근 마트에서 사용됐다. 성수는 형이 자신과 가족들에게 해코지를 하려는 것이 아닌가 싶어 민지에게 연락 후 그 누구에게도 현관을 열어주지 말라고 당부한다.

 

민지는 잠시 외출 중이고 집에 남매만 남았다. 요구르트 아줌마로 보이는 사람이 현관 앞에 서서 노크하고 소리 지르고 비번을 눌러보는 등 괴이한 행동을 보인다. 민지는 아이들의 전화를 받고 급히 집으로 향한다. 갑자기 나타난 헬멧 착용자는 민지와 몸싸움이 시작되고... 소란스런 소리에 앞집이 내다보자 헬맷 착용자는 도망간다.

 

경찰에 이 상황을 신고 후 성철의 과거 행적을 보니 전과 3범 인자다. 게다가 성수 아파트에 대한 권리가 자신에게도 있는지 변호사에게 문의한 적이 있다고 한다.(성수, 성철 아버지의 유산으로 아파트 구입한 것)

 

성수는 사실 입양아다. 그런데 성철은 가족들에게 내몰림을 당했고 아버지 재산이 전부 입양아였던 성수에게 간 것이다.

성철이 내몰린 이유는 성수가 입양된 지 얼마 안 됐을 때 성철이 여학생을 성추행했다고 거짓말한 적이 있다. 성철을 수치로 여기는 아버지를 보자 고등학생이 됐을 때 집을 나간 것이다.

 

 

성수도 타깃이 되다

성수 집 초인종 아래에 형의 아파트에서 봤던 것과 똑같은 이상한 표식이 생겼다. 신경이 예민해진 성수는 헬맷을 쓴 사람만 봐도 성철이 아닌지 의심하기 시작한다. 성수는 계속해서 악몽을 꾸게 되고 강박증은 심해져 손에서 피가 나도록 씻기를 반복한다. 밤에는 형이 자신의 집 냉장고를 열어 지저분한 모습으로 음식을 먹는 환영까지 겪는다.

 

민지는 늘 초조한 성수를 보며 자신은 차라리 아이들과 함께 미국으로 돌아가겠다고 한다.

 

형을 찾아 나서는 성수

불안감을 갖고 살아갈 수는 없다. 성수는 결국 형의 아파트로 향한다. 주희에게 자신의 형이 아직 이 아파트에 있는 것 맞냐고 묻자 지금 근처에 아주 근처에 있다고, 자신들 좀 제발 그만 보라고 해달라고 말할 뿐이다.

 

성수는 인근 마트 앞에서 형이 나타나지 않을지 기다린다. 그때 헬멧을 쓴자가 물건을 사갖고 나온다. 헬맷 쓴 자를 미행하다 놓치고 만다. 두리번 거리는 사이 정체불명의 남자가 나타나 성수를 공격한다. 이 남자는 성수 형 옆집에 사는 남자다. (영화 초반에 헬맷 쓴 자에게 살해당했었다.) 남자는 자신의 여자 친구가 갑자기 연락도 안되고해서 여자친구가 갈만한 곳을 다니다 보니 성수와 동선이 자꾸 겹쳤다고 한다. 그 남자의 여자친구 카드도 여전히 사용되고 있다. 남자 친구에게는 당분간 연락이 안 될 거라는 문자도 왔다고 한다. 성철이 하는 행동과 똑같은 모습이다.

 

 

 

공격당한 성수

성철 옆집에 산다는 여자는 살해된 후 옷장에 숨겨져 있었다. 시체가 발견됨과 동시에 성수는 헬멧 착용한 사람에게 공격당한다. 칼에 허벅지를 찔린 성수는 주희 집으로 도망간다. 주희는 간략하게 성수를 치료해주고... 주희 딸 방안을 살펴보니 핸드폰, 지갑, 인형 등 온갖 물건들이 수상할 정도 많이 쌓여 있음을 보게 된다. 주희 딸 방 꾸미느라 고생했을 소품팀에게 박수를. 남의 집에 몰래 숨어 사는 사람이 결국 주희와 주희 딸이었으며 굳이 설명할 필요 없이 주희 딸 방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납득이 됐다. 아이방이지만 기괴스럽다.

 

주희 딸은 이 모든 것이 자신의 것이라며 자랑스럽게 말한다. 쌓여 있는 핸드폰을 하나 건네는데 누군가 훔쳐갔던 성수의 핸드폰이다. 원래는 자기 엄마 핸드폰이고 앞으로 이사 갈 집이라고 보여주는 사진이 성수네 아파트 사진이다.

 

 

 

살해된 성철

헬멧 쓴 자가 내내 성철이라고 생각했는데 주희였다니... 성수는 겁먹고 뒤 걸음 치다 벽장을 건들게 된다. 벽장문이 열리며 비닐에 싸매인 시체가 쓰러지는데 바로 성철이다. 

 

주희는 성철 시신을 거실 벽장에 넣어 놨었다. 문이 살짝 열려 있는 형태라 성철 시신이 모녀를 훔쳐보는 형상이었던 것이다. 주희는 망상장애까지 있는 건지 자기가 성철을 죽인 건 생각하지 않고 성철이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던 것.

 

모든 것을 들킨 주희는 성수 머리통을 내려쳐 기절시킨 후 자신의 딸에게 바로 이사 갈 거라며 짐을 챙긴다.

 

 

성수 집으로 향하는 주희

주희는 안전하고 깨끗한 집이라며 자신의 딸에게 빨리 가자고 재촉한다. 이때 민지는 아이들을 데리고 공항으로 출발하기 직전이었다. 민지는 딸아이 약을 챙기지 않은 것을 깨닫고 다시 아파트로 향한다. 민지는 집으로 들어간 후 남편에게 전화한다. 주방 테이블 위에서 울리는 핸드폰... 민지는 자신의 뒤로 다가온 주희에게 공격받아 기절한다.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온 주희는 성수네 아이들을 보며 '왜 자기 차에 들어가 있냐'며 소리친다. 주희는 이제 대 놓고 정신병자 짓이다. 아이들은 겁에 질려 아파트로 갔으나 기절한 엄마를 보고 놀란다.

 

뒤늦게 도착한 성수와 주희의 몸싸움이 시작된다. 성수는 주희에게 공격당해 또 기절. 이때 기절했던 민지 깨어남. 민지가 주희 공격. 주희 기절함. 그렇게 잘 만들어지고 흘러온 스토리를 막판에 주거니 받거니 기절 포퍼먼스를 보여주며 순간 확 지루하게 만들어버렸다. 기절했던 성수, 주희 깨어남. 주희는 여기 우리 집이라며 쇠파이프를 들고 가족들 협박. 성수는 자기네들이 나가겠다고 해도 안 믿는 주희를 보며 그러면 집을 태워버리겠다며 주방에 불을 붙인다.

 

불을 끄기 위해 주방으로 달려들게 된 주희는 불타 죽는다. 

 

성수는 일처리가 끝난 후 형을 아버지 곁에 묻어 준다.

 

 

 

주희 딸

성수의 아파트에 새로운 사람들이 이사 온다. 벽장 안에 주희 딸이 숨어 있다. 영화 초반의 내레이션처럼 남의 집에 몰래 숨어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말이 나오며 영화는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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