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차인표 What Happened to Mr. Cha?, 2019

 

뭐지 이런 영화는?

1월 1일 별난 영화가 나왔다. 인지도 있는(??????) 차인표 배우를 내세워 다큐도 아니요 완전 허구도 아니요.. 뭐 그런 영화가 세상에 선보였다. 홍보물에 의하면 5년 전에는 거절했던 시나리오지만 선구안을 가진 듯 차인표는 여전히 젠틀맨 이미지만 유지하고 있었기에 촬영에 임하기로 했다고 한다. 신인 감독 김동규의 데뷔작이기도 하다. 

 

짧은 엑스트라 기간 후 1994년 사랑을 그대 품안에(주연 차인표, 신애라) 출연하며 단박에 대한민국 초절정 미남 배우로 인기몰이를 했다. 대표적으로 흐르는 OST와 색소폰, 오토바이는 차인표의 트레드 마크로 26년간 유지해온다. 한마디로 첫 이미지에서 탈피되지 못하고 정체된 상태로 있었던 것이다.

 

1995년 11월 차인표와 신애라의 결혼식. 혜성처럼 나타난 차인표는 첫 주연을 맡은 여배우 신애라와 결혼을 하게 됩니다. 이때 내 주변 10인 가량의 여성들 뇌피셜에 의하면 신애라가 순진한 차인표를 꼬셔서 간 거라는 둥, 신애라가 사실은 꼬리가 3천 개쯤 된 여우라는 둥 달에 토끼 살고 앉았네 같은 말도 안 되는 얘기로 위안을 삼을 정도였다. 지금은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차인표가 누구야?'라고 할 정도로 젊은 세대들은 인지도가 없는 배우이기도 하다. 잊을만하면 분노의 양치질과 몸치 신이 강림한듯한 어색한 춤을 보여주는 장면들이 커뮤티에 종종 올라올 뿐이었다.

 

차인표는 드라마에 출연하며 얻은 몇 개의 특징은 있지만 영화는 존재감이 제로에 가깝다. 2013년 출연한 영화 감기에서의 대통령 역할이 그나마 기억에 남을 수준.

 

영화 내용은 예고편이 전부다.

하지만 예전의 핫했던 차인표 배우가 기억에 남아 있는 사람들에게는 솔솔 하니 볼만하다. 1994년 기점으로 비슷한 나이거나 위아래 나이의 사람들은 어느덧 동네 등산길, 둘레길을 앞뒤로 손뼉 쳐가는 아줌마들로 나이 들었지만 여전히 차인표를 실제로 보게 된다면 반가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런 차인표를 영화로나마 만나며 '나였어도 등산객 아줌마들처럼 저렇게 할지도 모르겠군?' 싶기도 하다. 

 

차인표를 대표하는 오른손 집게손가락 흔들기는 영화 내에서 절단된다. 이후 은색 조형물을 끼우기는 했지만 막판까지 그 모습을 포기하지 못한다.

 

차인표 언제부터 꼬였을까?

1999년 쉬리(강제규 감독 최민식, 한석규 주연)의 이장길 실장 역(송강호) 거절. 이후 같은 해에 닥터 K, 2002년 아이언 팜에서 주연을 맡았지만 영화 제목을 기억하는 이조차 드물 것이다. 2007년 하얀 거탑에도  출연했지만 김명민의 활약이 두드러진지라 차인표는 출연을 했었었지... 정도다.

 

 

가볍게 볼만한 B급 애래 아래... 음 그 아래.......... 영화다.

 

 

 

 

 

 

 

이것저것 잡다하게 중언부언 하기

 

 

 

망가져도 차인표

딱히 인지도 있는 것도 없는 것도 아닌 애매한 배우가 된 차인표. 진흙이 잔뜩 묻은들 멋진이 뿜 뿜 하는 배우. 시종일관 진성성을 내세우며 장기자랑은 26년 전 첫 드라마 주연 때 보였던 손가락 손짓밖에 없는 배우.

 

작은 웅덩이가 생긴 진흙을 가뿐하게 넘을 수 있다는 듯이 호언장담해놓고 빠져버렸다. 그러나 미끄러져서 빠져버리고 ' 놔두면 탈출합니다'라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

 

흙탕물을 씻기 위해 여고 샤워장으로 향한 차인표는 건물이 내려앉으며 고립되고 만다. 게다가 여고생 샤워실에 몰래 침범한 변태와 옷차림이 똑같아서 오해까지 생길 판이다.

 

 

 

 

 

차인표 매니저

홀딱 벗은 상태로 고립된 차인표는 매니저에게 구조 요청한다. 자신의 이미지가 있는데 이렇게 구조되면 어찌 되겠느냐며 매니저가 와서 빼주면 문제 될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차인표. 말이 쉽지 붕괴된 건물 아래에 있는 사람을 어떻게 몰래 빼내겠는가.

 

결국 차인표와 매니저는 티격태격거리고...

 

이 영화는 단편적인 모습 속에 가볍게 많은 것을 담기도 했는데 그중 하나가 차인표가 키우는 애완견과 매니저 관계다. 매니저 입장에서는 애완견은 '개새 X'일 뿐인데 차인표는 그 이상처럼 여기길 바란다. 하지만 애완견이 차인표를 버리고 붕괴된 장소에서 떠나자 '개새 X'를 내뱉으며 분노한다. 매니저는 이제라도 차인표 개를 존중해야겠다(차인표 기분 맞춰주려고)싶었는데 차인표는 '개새 x는 개 x 끼일 뿐' 이란다. 한마디로 변죽이 심한 연예인 매니저는 호락호락하지 않은 것. 이런 소소한 부분부터 온갖 스케줄 잡기, 엉뚱한 기사 대응하기 등...... 바쁜 모습이다.

 

 

 

 

조연 및 특별출연

야인시대 드라마에서 시라소니로 출연한 조상구 배우. 딱히 홍보용 사진은 없지만... 여하튼 변태짓 아저씨로 출연한다.

 

송재룡(학교 주사 역), 박영규(여고 교장), 류승룡, 신신애

학교 주사 역의 송재룡 배우는 살짝 혀 짧은 발음이지만 맡은 역에 제대로 녹아드는 배우다. 

박영규는 짧게 출연하면서도 인상적.

류승룡은 극한직업 제작사인 어바웃 필름 인연으로 나온 것이 아닌가 싶다.

지승현 배우는 강도철 역을 맡았다. 정신적 롤모델이라며 차인표를 찾아가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 다짐. 차인표는 신작 영화에 지승현을 출연시키고 위해 노력. 결국 출현하게 되고 그 영화 주인공이 류승룡.(원래 차인표에게도 제의가 들어왔으나 투자자가 나타나지 않음. 류승룡 주연으로 삼겠다고 하자 투자자 나타남) 지승현은 인터뷰에서 정식적 멘토가 류승룡이라고 밝힌다.

그냥 웃고 지나갈 수도 있겠지만 아마도,........... 음 아마도 배우들은 압축되고 별거 아닌 것처럼 지나가는 이 장면에 씁쓸할 수도 있겠다 싶다. 한국 영화만 오프닝 때 투자자 리스트가 나온다. 어디서 얼마를 투자했는가는 관객들의 관심 요소가 아니다. 하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내가 투자했다, 홍보해야겠다'로 사용되는 수단일 뿐이다. 그리고 무명 배우들도 살아남기 위해 마음을 바꿔야 할 때가 필요하 것이다. 어쩌면 태생이 그런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가볍게 찍은 영화지만 살짝 쓴 맛도 가미된 듯도 하다. 

 

 

 

 

 

입담 걸쭉해진 차인표

진정성 하나로 밀고 나가었던 차인표는 이제 살고 봐야겠다는 목표로 바뀌었다. 욕이 막 찰지지는 않지만 여러 가지 욕을 뱉어낸다. 그러고 보니... 차인표 대사 중에 욕이 있던 드라마나 영화가 있었나??

 

결국 구조대의 도움으로 고립된 지하에서 빠져나오는 차인표는 부끄부끄한 부분을 가려야겠다는 마음으로 주변에 있던 진분홍 레이트 여성 팬티가 입었다가 지상으로 나온 후 집어던져 버린다..............

 

 

 

 

이 영화를 차인표 배우님께 바칩니다.

차인표 대사 " 허구라면서 대체 나한테 왜 바쳐. 나 바보 만들려고 그러는 거지."

 

6개월이 지났지만 멘탈이 무너진 차인표는 헐렁한 사각팬티에 늘어진 난닝구 차림, 길어진 수염까지 배우 인생 포기한 모습이다. 대본을 가져온 사람이 말한다. 부활을 하려면 먼저 죽어야 한다. 차인표 하면 떠오르는 대중 이미지가 뭐겠느냐라고 질문하자... 사랑을 그대 품 안에 OST가 나오면 영화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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