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_ Bedevilled, 2010 (감독 장철수)

감독

장철수
다른 작품
2013년 은밀하게 위대하게

장르

스릴러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출연

서영희, 황금희

개봉일

2010. 09. 02

관객수

161,722 명

독립영화

순 제작비 7억
독립영화 흥행 기준은 1만 명이며 상업영화 100만 명과 비슷한 수준.
16만 명이면 엄청난 흥행 성공을 거둔 것이다.

줄거리

사흘이 멀다 하고 남편에게 매를 맞고, 하루 종일 노예처럼 일하고, 그것도 모자라 육욕에 집착 강한 시동생에게 성적 학대까지 받는 김복남. 더욱 놀라운 건 섬사람 모두 복남이 처한 상황을 외면할 뿐이다. 해원 역시 자신과 딸을 서울로 데려달라는 복남의 간곡한 부탁을 냉정하게 거절한다. 이제 무도에서 복남을 도와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 가장 약한 존재 복남.. 눈부시게 햇볕이 내리쬐던 어느 날, 복남은 낫 한자를 집어 든다. 시리도록 아프고, 미치도록 잔혹한 핏빛 복수가 시작된다.


리뷰에서는 영화의 주된 내용과 결말을 포함합니다. 드문드문 주관적 생각이 있습니다. 안 보신 분들은 이점 주의 부탁드립니다. 영화는 전체적으로 답답, 선정적, 잔인한 장면 등이 있습니다. 

해원
은행 비정규직 대출상담원이다. 복남과는 고향 친구로 종종 전화 연락을 통해 안부를 전한다.

대출상담 중 형편이 어려운 노인에게 냉정하게 대하며, 폭행에 처한 여성을 보고도 그냥 지나친다. 결국 그 여성은 폭행에 의해 사망했다. 목격자

신분이 되어 경찰서에 가지만 이런 일에 휘말리기조차 싫은지, 폭행범의 보복이 두려운지 제대로 증언을 하지 않고 자리 피하기에만 급급하다.

직장 일도 꼬이고 해원은 머리도 식힐 겸 외 할아버지가 살던 곳이자 어린 시절 머물던 무도로 향한다. 현재에는 많은 사람들이 떠나 무도에는 여섯 가구 9명만 남아 있다.


 

 

 

 

오랜만에 친구를 본 복남은 하얀 이를 드러내며 반갑게 맞이한다.
( 하얀 원피스, 새하얀 피부의 해원과 대조적인 복남. 복남 역의 서영희는 추격자에서도 짠한 역이었는데 이런 유의 연기를 자연스럽게 소화하는 배우 같다)

해원은 미혼, 복남은 10살 된 딸이 있고 학교는 다니지 않고 있다.


 

 

 

복남 남편은 딸을 데리고 밤낚시를 가고 그날 밤 시동생은 혼자 있는 형수와 관계하는 장면이 나온다. 상황 상 복남이 즐기는 것이 아닌 걸 보면 시동생과 바람난 것이 아니라 모두가 뻔히 알지만 모르는 척하며 일어나는 일이다. 차후 복남은 말한다. 여긴 알아도 모르는거여..

(시동생 역의 배성우 : 연기가 아니라 그냥 그 사람 자체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어색함이 한순간도 없다. 그만큼 진절머리 나도록 싫다는 생각이 한가득 들었던 인물 중 하나. 무도에서 제정신인 사람은 한 명도 없다. 지금껏 복남이 온전한 정신을 갖고 있는 것도 신기. 동호 할매는 여성비하를 숨 쉬듯이 하고 주변 할매 역시 다를 바 없다)

 

 

 

 

빨래 있으면 해 줄 테니 달라고 말한다.
해원 : 여긴 빨래방 없지?
복남 : 서울 사람들은 빨래를 방에서 혀???


 

 

 

 

남편이 육지에서 온 성매매 여성과 요란한 소리를 내며 관계 중이다. 문 한 짝을 앞에 두고 태연하게 밥을 먹는 복남. 해원은 이 상황이 당황스럽다는 듯이 본다. 해괴망측한 일이 발생되고 있음에도 이 섬에서는 해 뜨고 해지는 것 같은 별일 아닌 것이다. 물론 저렇게 밥 먹는 장면에서 동호 할매는 직설적인 말을 날리지만 꿋꿋하게 식사 완료.(동호 할매 대사가 너무 충격적이어서 글로 적을 수는 없다..)


 

 

 

 

어떻게 그렇게 사냐고 복남에게 물어보자 '네가 나를 책임져 줄 수 있어?'라고 한다. 성인이면 알아서 해야지 누가 돌봐주어야 하느냐며 해원은 냉정하게 대꾸한다.

지긋지긋한 남편과 동네 사람들에게 벗어나 해원과 함께하는 시간만이 가장 행복한 순간이다. 그러나 해원은 휴가 중 해고 통지 문자를 받고 서울로 올라갈 준비를 한다.


 

 

 

 

남편이 어린 딸 몸을 건들고 있는 걸 알게 된 복남은 마음이 다급해진다. 해원에게 자신과 딸도 서울로 데려가 달라고 부탁한다. 해원 성격상 누굴 책임져줄 만한 사람이 아니다. 육지 생활 경험이 없는 복남은 해원에게 의지하고 싶어 한다. 사람 사는 곳 다 똑같다고 알아서 살아가라는 뉘앙스로 말하는 해원. 15년 전 자신을 서울로 데려가겠다고 약속하지 않았느냐고 닦달하자 서울에서 급한 일을 처리한 다음 데리고 가겠다고 회피성 답변을 한다.

제발 딸이라도 데리고 가달라고 간청하지만 해원은 도통 복남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제야 남편이 딸을 건들고 있다고 말한다. 해원은 서울 가고 싶어서 그런 거짓말까지 하는 것이냐며 복남을 몰아붙일 뿐이다.
(누가 들어도.. 제정신이 아닌듯한 말이긴 하다. 해원이 냉정한 사람이라 이 상황을 회피하고 싶어서가 아닌 상식적으로 이해 불가능한 일이니까...)


 

 

 

두 여자의 대화를 엿듣고 있던 파주 할매(위에 사진에서 분홍 옷 할매)는 해원과 연희가 같이 있는 것을 보고 연희를 떼어낸다. 동호 할매는 복남이가 거짓말을 잘하는 사람이고 어릴 때부터 빌어먹고 자라서 원하는 것이 있으면 요사스럽게 군다고 말한다.

동호 할매 : 연희가 만종이(복남 남편)이 친딸이 아닌 건 알고 있는가? 
해원 : 네?
동호 할매 : 니가 섬을 지킬 것 아니면은 근심 말고 가서 짐이나 챙겨.

해원에게 더 이상 참견하지 말라고 쐐기를 박아 버린다.
(영화상 복남 남편과 동호 할매는 누가 더 관객의 분노심을 자극할 수 있는지 끝판왕 급으로 연기한다)




 

 

 

복남이 탈출 시도를 안 해 본 것이 아니다. 번번이 잡혀와서 죽도록 맞았다. 그러나 한 번 더 결심한다. 성매매 여성 미란에게 전화를 걸어 같이 서울 가자는 말 기억하느냐며 함께 서울로 도주할 계획을 세운다.

새벽녘 남편과 연희가 잠들었을 때 연희만 데리고 나오면서 도망치려 한다. 연희는 도망가는 것은 싫다고 했다가 지금 못 가면 엄마는 또 맞고 살게 되느냐고.. 엄마가 맞는 것이 세상에서 제일 싫다며 같이 도망가기로 한다.

 

 

 

 

 

 

아침해가 밝아 온다. 모녀는 새로운 출발을 향해 간단한 짐만 들고 선착장으로 향한다. 배를 몰고 온 사람은 다름 아닌 해원이를 무도로 데려다줬던 득수, 만종의 오랜 친구다. 복남의 편에 설 이유가 전혀 없는 사람이다.

잠에서 깬 만종이 멀리서 떠나려는 복남을 지켜보고 있다. 빨리 배를 띄우라고 득수에게 재촉하지만 결국 복남은 남편에게 개처럼 끌려가며 쉴 틈 없이 폭행당한다. 이 광경을 동네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건만 말리는 사람이 없다. 동호 할매가 대표격으로 말한다.

동호 할매 : 다리를 분질러버려라. 집 나간 걔 하고여편네는 그렇게 해서라도 꼼짝 못 하게 해야 헌다. 애비가 누군지도 모르는 딸 가진 년을 데리고 살았으면 고마운 줄 알아야지.

복남 : 제발 그 말 좀 그만해요! 난들 어떻게 알어. 한두 놈한테 당한 게 아닌디!

미란은 복남 시동생에게 제발 말리라고 말하지만 대사 한마디 없이 얼굴 표정과 몸동작만으로도 재수 똥이라는 연기를 유감없이 펼치는 시동생은 오히려 미란에게 추근거린다.

만종의 폭력은 극에 달하고 아빠를 말리던 연희는 허벅지를 물다가 밀쳐지면서 돌에 머리를 부딪혀 죽게 된다. 복남의 세상이 무너진 것이다. 연희 없이는 도망을 가지 못하는 복남이였으니 연희가 없는 세상은 의미가 없다. 쓰러진 연희를 보며 만종은 '된장' 바르면 다 나아 라고 한다.


 

 

 

 

죽은 연희를 보며 그런 말이나 하는 만종 태도에 복남은 정신줄을 놓게 된다. 
(내용 자체가 극단적이기도 하거니와 출연 배우 모두 각자 몫의 몇 배 이상급의 연기를 보였기에 독립영화임에도 대박이 난 것이 아닌가 싶다. )


 

 

 

연희의 사망으로 육지에서 경찰이 온다. 사람이 죽으며 의사의 사망 진단서를 받아야 사망신고가 된다고 말하자, 동네 할매들과 사람들은 한 사람의 입이라도 된 듯이 연희가 발을 잘 못 디뎌서 죽었을 뿐이라고 한다.


 

 

 

 

동네 할매들의 거짓말
복남은 제정신이 아닌 상태라 대꾸가 없다.
할매들은 연희가 넘어져서 죽은 것이 맞지 않느냐고.. 아니면 '연희 엄마가 죽였나?'말하며 할매들끼리 박장대소한다. (도대체 저 사람들은 악의 어느 지점에서 멈춰질까? 멈춰지기는 할까? 영화인데도 참으로 답답하고 화가 나는 장면들이 쉴 틈을 안 주고 펼쳐진다)

경찰에게 남편이 발길질을 해서 연희가 죽었다고 말한다. 만종은 새벽에 복남이 은희와 도망치려고 해서 혼자만 가라고 자신이 배값도 줬다고 거짓말을 한다. 할매들은 만종의 임시 응변 거짓말에도 바로 수긍해준다.

만종의 거짓말
연희는 엄마랑 가기 싫고 아빠랑 살겠다고 허벅지를 잡고 매달렸다고 말한다. 그런 연희를 떼어 내려다 밀쳐서 연희가 죽은 거라고..

해원의 거짓말
이때 해원이 복남이 집에 오게 되고 연희가 죽는 장면을 보았느냐고 질문한다. 해원은 그 시각에 자고 있던 중이라 모른다고 한다. (정말이지 여기서는 복남이 빼고 다 잡것들이구만!이라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연희 죽음은 복남에 의한 것으로 결정된다. 일을 끝내고 섬을 떠나는 경찰이 타고 가는 배를 타고 싶었으나 한발 늦어 하룻밤 더 머물게 된다.


 

 

 

 

해원 문 앞에 놓인 약초 달인 물과 사탕 두 알. 복남이 준걸로 생각하고 마시고 잠이 든다. 이 약은 시동생이 만들어준 수면 성분이 들어있는 풀떼기 달인 물이다. 세상모르게 잠이 든 해원을 강간 시도하는 시동생으로부터 복남이 지켜준다.



 

 

 

 

어린 시절 복남, 해원
위에 나오는 남자아이들은 만종, 시동생, 득수, 경찰. 해원에게 추근거리자 복남이 막대기 하나로 제지하려 할 때 해원은 도망간다. 리코더로 머리를 맞은 복남은 그 자리에 쓰러졌고 이때부터 남자아이들에게 성추행과 성폭행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만종은 재수 없게 마당에 아이 무덤이나 만들고 있다고 복남을 구박한다. 동호 할매는 그럴 시간에 밭에 나가 일이나 하라고 타박하고..



 

복남 각성 타임
땡볕에서 홀로 일하던 복남. 할매들은 막걸리 마시며 흥에 겨워 노래를 한다. 감자를 캐던 호미를 집어던진 복남은..

태양을 한참 째려봤더니 말을 하데


이 말을 기점으로 복남의 복수가 시작된다. 가장 비중 없던 순서대로 살인 시작.
첫 번째, 순이 할매 목에 낫을 찌르고
두 번째, 개똥 할매 목에 낫을 찌르고
세 번째, 파주 할매 풀밭으로 도망 후 실신한 척하다 낫에 찔린다.


 

 

 

 

 

언제나 복남 앞에서 강자였던 동호 할매는 세 명의 할매가 죽어나간 걸 보자 밤새도록 숨어있다가 남자들이 와야 할 텐데라는 말만 반복하며 넋이 나가있다.(만종, 시동생 육지로 일보러 가서 부재중)

네 번째, 동호 할매 공포에 질려 절벽으로 도망가던 중 남자들 불러온다고 스스로 뛰어내려서 사망.

(초반부터 사망 플래그 힘껏 세우더니.. 할매들이 죽는 건데도 불쌍하지 않고 복남 심정에 공감이 간다.)

전날 육지로 나갔던 만종, 시동생이 돌아왔다.
다섯 번째, 시동생 철종 습관적으로 복남에게 추근거리다 낫으로 목이 잘리며 사망.
이를 지켜보던 해원은 겁을 먹고 도망친다.



 

 

 

의문의 치매 할배 역 : 존재감도 없는데 장면들 중간중간 나온다. 육지에서 돌아온 만종과 득수의 대화를 통해 할배인물 설명이 이뤄진다.

득수 : 저 머슴 놈 명도 참 길어~ 허긴 그 풍랑에 섬 남자 죄다 죽었을 때도 혼자 살아 남았응께. 아주 그때 동네 아줌씨들이 지 남자 죽였다고 죽일 듯이 하더니 며칠 지나니까 하나둘씩 저그 집에 델구 가갔고 밥 해먹이고.. 암튼 우리 엄니 빼고는 다들 돌아가면서...

만종 : 니그 엄니는 집으로 안 데리고 가고 바로 산으로 데꾸갔더라 임마.

두 남자의 짧은 대화 속에서 알 수 있듯이 현재 남자로서의 역할은 못하지만 할매들이 혈기왕성하던 시기에 노리갯감이었던 것이다.
(영화가 밑도 끝도 없이 악과 어둠을 덕지덕지 감싸고 있다..)



 

 

 

샘터에서 물 마시던 만종과 득수는.. 철종이 몸뚱어리 없이 목만 나뭇가지 사이에 올려진 광경을 본다. 틈을 주지 않고 이때 복남이 두 사람을 공격하기 위해 뛰어오고 나름 최종 보스인 만종인 쉽게 죽지는 않는다. 득수는 도망가기 위해 배로 돌아간다. 만종은 복남을 잡아 결박시켜 집으로 끌고 간다. 

목숨의 위협을 느낀 해원은 복남을 폭행당하는 장면을 보면서도 그저 방관자 입장을 취한다. 그래도 만종이 복남을 죽이려 하자 복남 편에 서기는 한다.


 

 

 

만종은 칼을 들고 당장 복남을 죽이려 한다.

이제 와서 뭐가 무섭데요..
자기한테 미안해서 그래요.

급 태세 전환을 한 복남은 만종의 변태스러운 성적 취향을 알기에 상황에 맞지 않는 해괴망측한 행동을 한다.. 묘사 생략.. 여튼 그로 인해 복남에게 손가락을 뼈가 부러질 정도로 물리게 된다. 분노한 만종은 복남을 죽이려고 도끼를 가지러 가고 한발 빨랐던 복남에게..

여섯 번째, 만종 복남에 의해 배에 칼 찔리고 이후 수차례 낫으로 난도질당해 사망

숨통이 끊어져 가는 만종을 보며 복남은 말한다.

아파유? 많이유?
조금만 기다려유.
된장 발라 줄께유.



 

 

 

결말을 향해
해원과 득수는 복남을 피해 배로 떠나려 할 때 만종을 죽인 복남이 이 둘을 향해 느긋한 걸음으로 다가온다.

일곱 번째, 득수 자신의 배 프로펠러에 갈라지며 사망.

해원은 무사히 보트를 타고 육지로 탈출하는 데 성공한다.



 

 

 

동네 사람을 다 죽이고서야 섬을 떠날 수 있는 복남(치매 할배 제외.. 할배는 자신처럼 이용당한 사람일 뿐이다)

해원이 챙겨가지 못한 가방에서 하얀 원피스를 꺼내 입고 화장은 책으로만 배웠어요라는 기법으로 풀 메이크업을 한 뒤 루이뷔통 여행용 가방을 들고 육지로 향한다. 30년 만에 처음으로 육지에 온 것이라고 한다.

해원은 복남 딸이 죽는 과정도 지켜봤었고 경찰에게 거짓말을 했으니 복남의 살인 리스트에 자신도 예외가 없음을 감지하고 있다. 

여덟 번째, 섬사람들의 거짓말에 속아주는 척하며 복남의 딸 죽음을 어벌쩡하게 넘어갔던 서 경사 해머에 의해 사망


여덟 명의 사람을 순삭으로 죽였다면 해원이를 죽이는 과정은 살짝 지리멸렬하게 펼쳐진다.

포스터의 두 사람 모습이 복남 죽기 전 마지막 모습이다. 복남을 피해 경찰서 구치소로 피신한 해원에게 리코더를 내밀며 말한다.

복남 : 불어~ 똑같이. 니 가 불어줬던 거. 그 노래.
해원 : 도대체 나한테 왜 이러는 거야?
복남 : 너언~ 너무 불친절 혀. 자~ 어여.

육중한 해머에 머리를 맞았으나 아직 분량이 남아있던 서경사는 권총으로 복남을 쏘고 죽는다.

자신에게 다가오는 복남이 두려운 해원은 리코더를 부러트려 복남의 목을 찌른다.
( 수없이 많은 영화들이 그랬듯이 아무리 피해자가 억울하고 한탄스러운 삶을 살아왔더라도 너무 많은 살인을 저지르고 나면 결말은 그 피해자가 죽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이 영화 역시 같다. 결국 복남은 권총 + 리코더 공격으로 치명상을 입고 사망한다)

포스터 상에서 리코더가 온전하지만 실제로는 반으로 부러진 상태. 


 

 

 

영화는 죽어간 이들의 다양한 무덤 형태를 보여준다.

해원은 서울로 돌아와 영화 초반에 있었던 폭행 살인범들의 증언을 대범하게 한다. 마치 복남의 영혼이라도 빙의된 듯이 위압적으로 나오는 폭행범들에게 꿀리지 않고 오히려 공격적으로 맞대응한다. 

그동안 복남에게 받은 편지를 쓰레기통에 버렸던 해원은 편지를 뜯어보며 읽어본다.
(나름 여기서 디테일하다고 볼 수 있는 점은, 복남이 울면서 편지를 썼을 수도.. 아니면 해원이 옷 입은 체 샤워하다 나와서 읽으므로 편지지가 젖었을 수도 있지만 어떠한 감정으로 해원이에게 편지를 썼을지 복남의 감정이 고스란히 전달이 됐다)

 

 


 

 

개인적 감상평
전체적으로 답답하고 화나고 하는 걸 보면 잘 만든 것 같다. 복남 빼고 전부 분노 유발자 역을 잘 해냈다. 억지 설정도 없다. 다만 제목이 좀 더 심플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섬이라는 폐쇄적인 공간에서 펼쳐지는 시대에 뒤떨어진 남성우월주의 초미니 세계. 현실에서는 어느 곳에서든 이런 일이 없길..


기분이 꿀꿀한데.. 더 꿀꿀하고 싶을 때 보기 좋은 영화다. 잔인하고 선정적인 영화 기피하는 사람들에게는 추천할 수 없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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