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수선한 긴장감 뉴욕에서 실제로 어떤 여성이 남의 집에서 2주간 숨어 살았다고 한다. 여기에 도둑들이 타깃 삼은 주택의 초인종이나 벽에 자신들만의 기회를 남겨 놓는 것을 가미하여 만들어진 영화가 숨바꼭질이다. 2013년 기봉한 허정 감독의 스릴러 영화다. 영화 내 주 무대를 이루는 동대문 아파트의 스산한 연출은 훌륭하다. 하지만 성수(손현주)의 집이 쨍하니 밝은 톤으로 나와서인지 막판에 몰입이 깨져버린다. 차라리 수리가 필요한 단독주택에 막 이사한 성수네 가족이었다면 초반의 긴장감을 유지하지 않았을까 싶다. 주희 역을 맡은 문정희는 손현주와 비등한 연기 아니 넘어섰다고 할 정도로 뛰어났다. 주희는 산만한 모습에서 점차 광기로 변신해가는데 눈동자 굴림조차 시선을 잡는다. 막판에 성수, 민지, 주희는 서로의..